김정은을 지켜보는 ‘보이지 않는 눈’[주성하의 ‘北토크’]

분단의 장벽 너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반세기 동안 북한을 지켜봐온 주성하 기자의 시선으로 풀어봅니다.지난달 21일 함북 청진조선소에서 5000톤급 구축함이 사고로 넘어지자, 북한은 이를 하루 만에 공개했습니다. 이례적이고 신속하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실은 이를 통해 김정은의 깊은 고민을 엿볼 수 있습니다.김정은이 이런 대형 사고를 외부에 공개하고 싶었겠습니까. 과거 같으면 ‘은둔의 왕국’답게 철저히 은폐하는 데 급급했을 겁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하기 어렵습니다.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우선 청진조선소를 내려다보는 위성의 눈 때문입니다. 북한이 청진에서 신형 구축함을 곧 진수할 것이라는 사실은 사고 이전에 공개됐습니다.옆으로 드러누운 구축함 사진도 사고 직후 전 세계에 공개됐을 겁니다. 즉 김정은이 이를 숨기려 했다면 더 큰 망신을 샀겠죠. 사고 발생 직후 북한이 쓰러진 구축함에 파란 방수포부터 덮은 것 역시 위성을 의식한 행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김정은은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