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8년 6월 16일 궁예가 살해되다[이문영의 다시 보는 그날]
궁예는 흙수저였다. 과부의 아들로 태어나 먹고살 길이 막막해 승려가 됐다. 혼란한 시대를 만나 밑바닥 군졸이 되었다. 하지만 그는 능력과 야망을 지니고 있었다. 시대를 이끌고 나갈 높은 뜻도 세웠다. 궁예는 믿을 수 있는 동료를 만들고 무리를 이끌며 전공(戰功)을 세웠다. 궁예는 치면 이기고 나가면 승리했는데, 그 비결은 병사들의 헌신에 있었다. 그는 어려울 때와 즐거울 때 병사들과 함께 울고 웃었다. 상벌은 공정했고 사사로운 감정에 휘둘리지 않았다. 이러니 병사들은 목숨을 걸고 그를 따랐다. 그는 엄격한 상사여서 두렵기도 했지만 그가 사랑에 넘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병사들은 그를 사랑했다. 병사들은 자진해서 그를 장군으로 추대했다. 궁예는 사양하지 않았다. 그의 명성이 퍼지니 굳이 싸우지 않아도 될 지경이었다. 각 지역의 실력자들이 그를 찾아와 항복했다. 궁예의 야심은 더욱 커졌다. 그는 신라의 북방을 근거지로 했기 때문에 고구려의 후계를 자처했다. 고구려가 신라에 멸망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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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