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실수에도 진심이 담깁니다[정도언의 마음의 지도]

말이 파장을 일으키면 ‘말실수’라고 변명하고 대충 넘어갑니다. 말실수는 참으로 실수에 속할까요? 실수는 ‘부주의로 잘못함’을 뜻하니 부주의했던? 그렇게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어떨까요? 정신분석은 말실수를 어떻게 이해할까요? 평소 억누르고 있던 무의식적인 욕구가 표출된 것으로 봅니다. 의미 없는 단순한 실수처럼 보이지만 의미를 숨기고 있습니다. 상대에 대해 품고 있던 감정, 두려움, 시기, 열등감, 분노가 마음이 지나치게 긴장하거나 반대로 너무 풀리면 불쑥 말실수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피분석자의 말실수는 꿈, 환상과 더불어 그 사람의 무의식적 갈등, 억압된 기억, 감정, 동기를 이해하는 자료입니다. 분석가에게 느끼고 있던, 인정하지 않던 호감이 말실수로 드러나자 깜짝 놀랍니다.말실수는 경비병이 한눈팔다가 무의식적 욕구가 의식 쪽으로 경계를 넘는 것을 놓친 상황과 같습니다. 사실과 현실에 기반을 둔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판단의 통제에서 벗어나면서 일어날 결과를 헤아리지 못하고 그냥 넘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