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깊어진 정치 갈등… 국민 ‘정신 방역시스템’ 필요하다[기고/한창수]

선거가 끝났음에도 갈등의 골은 여전히 깊다. 광장에서, 뉴스에서, 심지어 식탁 위에서도 서로 다른 목소리가 충돌하고 있다. 그 이면에는 모든 국민이 공통으로 겪고 있는 정서적 피로와 긴장이 자리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견해 차원을 넘어 국민 정신건강의 문제로 접근해야 할 사안이다. 정치적 피로감은 단기간에 형성된 것이 아니다. 군부 정권의 억압, 민주화 이후의 급속한 변화, 반복되는 정치 추문과 사회적 갈등은 오랜 시간에 걸쳐 국민의 심리적 자산을 점차 소진해 왔다. 정치 뉴스에 몰입한 나머지 정작 자신의 감정을 돌보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뉴스를 끄면 허탈감이 밀려오고, 댓글을 보면 분노가 치밀며, 소셜미디어에서는 서로를 적대시하는 감정이 증폭되고 있다. 이는 심리학적으로 ‘정치 중독’의 양상이라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과몰입이 개인의 정신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기능마저 저하한다는 점이다. 분열된 사회는 공감 능력을 상실하고, 확증 편향은 강화되며, 결국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