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의료 사고, 美 사망 원인 3위… 진료 체크 리스트 지키자”

의료 사고는 절대 가볍지 않은 문제다. 의료진의 순간적 실수는 환자 한 사람의 생명을 넘어 가족의 인생까지 뒤흔들 수 있다. 30년 차 현역 내과 의사가 쓴 이 책은 의료 사고가 초래하는 고통을 묘사하는 동시에, 사고의 원인을 단지 의료진 개개인에게서 찾지 말고 의료 시스템과 문화가 얽힌 복합적 문제로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도입부부터 충격적이다. “이게 정말 사실인가요?”라는 문장으로 시작한 뒤 “미국 전체 사망 원인 중 세 번째가 의료 사고”라는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특히 여기에 저자의 인간적 시선을 더한 것이 매력적이다. 의료 사고에 관한 역사적인 연구나 조치를 소개하면서 의사인 본인의 경험을 담아 공감의 여지를 더한다. 의대 3학년 때 밤늦은 시간 수술을 돕다가 외과 의사의 바늘에 손가락을 찔렸는데, 권위적인 학교 문화 때문에 말도 하지 못하고 몇 달 동안 끙끙 앓았다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식이다. 의료 현장의 혼란스러운 하루하루도 생생하게 소개한다. 책이 묘사하는 병원에는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