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우주서 지구를 본다는 건, 아이가 처음 거울을 보는 것”
검은 바다 위에 파란 구슬 하나가 고요히 떠 있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내려다본 지구다. 여섯 명의 우주비행사가 그 풍경을 바라본다. 그들에게 지구는 익숙한 별이 아니다. 빛과 색, 느낌마저 낯설다. “오늘 네 번째 궤도를 돌며 맞이한 새 아침, 사하라 사막의 흙먼지가 수백 마일 띠를 이뤄 바다로 쓸려 간다. 뿌옇게 담녹색으로 반짝이는 바다, 뿌연 주황빛 땅, 빛이 울리는 이곳은 아프리카다. 우주선 안에 있어도 빛의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세계 3대 문학상의 하나로 꼽히는 영국 부커상을 지난해 수상한 영국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ISS에 머무는 우주비행사 6명이 하루 동안 겪는 감각을 그렸다. 읽는 동안 미국 우주과학자 칼 세이건의 천문학서 ‘창백한 푸른 점’(사이언스북스)이 떠오를 만큼 아름답고 기이하다. ISS는 시속 약 2만8000km로 지구 궤도를 돈다. 그 덕에 ISS에선 하루에 해가 16번 뜨고 진다. “90분마다 아침이 찾아오는” 환경 속에서 비행사들은 시간의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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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