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내일/유재동]‘제조업 주권론’의 시대
‘철의 도시’가 요즘 차갑게 식었다. 경북 포항의 ‘포스코 1선재공장’에선 반년이 넘도록 기계음이 들리지 않는다. 45년간 철강 제품을 생산하던 이 공장은 작년 11월 깊은 불황의 여파로 문을 닫았다. 공장 폐쇄를 아쉬워하며 직원들이 찍은 단체사진엔 그 표정에 착잡함이 짙게 묻어났다. 회사는 해체된 설비들이 널브러져 있는 이곳을 앞으로 어떻게 정리 또는 활용할지 못 정한 상태다. 그만큼 업(業)의 미래가 캄캄하다는 얘기다. 한때 ‘민족의 불꽃’, ‘산업의 쌀’이라는 대접을 받아 온 철강산업이 호된 된서리를 맞고 있다.中에 휘청이는 한국의 뿌리 산업 철강은 경기침체와 중국의 무차별 저가 공세로 시장이 잠식당한 대표적 업종이다. 석유화학, 배터리 등 다른 뿌리산업들도 비슷한 처지다. 그뿐이 아니다. 전기차, 가전, 반도체 등 중국과 경쟁 관계에 있는 모든 산업이 존재론적 위기에 봉착했다. 얼마 전 만난 대기업 CEO는 “우린 벌써 주4.5일제 얘기가 나오는데 중국은 일머리 있고 주7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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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