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데모크라시’의 경쟁력, 시민이 지키고 정치가 응답할 때[기고/문휘창]

영국의 한 대학에서 한국의 경제 성공을 주제로 강연한 적이 있다. 강연 후 한 청중이 질문했다. “한국은 경제적으로 눈부신 성과를 거뒀지만, 민주주의는 영국에 비해 뒤처진 것 아닌가요?” 당황스러운 질문이었지만 이렇게 답했다. “영국의 민주주의는 300년의 역사를 자랑하지만 한국의 민주주의는 30여 년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영국과 비교된다는 점 자체가 한국 민주주의의 놀라운 진전을 보여주는 것 아닐까요.” 청중은 미소를 지으며 공감했다. 한국 민주주의는 정치적 격변을 겪으면서도 빠르게 안정을 되찾는 ‘K-데모크라시(democracy)’라는 새로운 모델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은 규율과 열정이 조화를 이루는 평화로운 시위 문화를 발전시켰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이후 탄핵 과정에서 시민들은 강렬한 의사 표현을 폭력 없이 표출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 이후 우려했던 소요 사태도 없었다. 특히 지난해 12·3 비상계엄 이후 한국의 시위 문화는 세계에 뚜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