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 사이]범죄로 바뀐 청진조선소의 ‘기적’
김정은이 했다는 수많은 말 중에 개인적으로 제일 황당하고 웃긴 말은 이것이다. “나는 ‘고난의 행군’ 시기 풋강냉이 한 이삭으로 끼니를 에울 때도 있었으며 거의 매일 줴기밥(주먹밥)과 죽으로 끼니를 에웠다. 나는 고난의 행군 전 기간 장군님(김정일)을 모시고 인민과 함께 있었고 인민들이 겪는 고생을 함께 겪었다. 훗날 역사가들이 고난의 행군 시기 김정은은 어떻게 지냈는가 하고 물으면 나는 그들에게 떳떳이 말해줄 수 있다. 고난의 행군 시기 나는 호의호식하지 않았다. 나는 인민들과 같이 어렵게 살았다.” 고난의 행군 시기는 북한에서 수많은 사람이 굶어 죽은 1990년대 중반을 말한다. 만약 이때 김정은이 정말로 스위스가 아닌 북한에 있었다면 지난달 21일 발생한 구축함 진수 사고의 책임을 물어 홍길호 청진조선소 지배인을 체포하기 전에 상부터 주었을 것이다. 고난의 행군 때 함경북도 청진시 청진조선소에선 많은 기술자가 굶어 죽어서 선박 생산이 중단됐다. 나중에 군수공업부 산하 일개 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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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