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김준일]국민의힘, 정도만 걸었어도 사상 두 번째 대패는 없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12·3 비상계엄으로 조기 대선이 예견되던 지난해 12월부터 “그래도 상대방이 이재명이라서 해볼 만한 싸움”이라고 했다. 보수 진영이 궤멸될 정도의 큰 악재가 터진 건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과 비슷하지만 그래도 상대방이 보수층과 중도층에서 비호감도가 높은 이재명 대통령이기에 당이 전열만 잘 가다듬으면 대선에서 이기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런 주장이 현실화하려면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을 뛰어넘는 국민적 비호감도를 낮추는 게 전제돼야 했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번번이 중도층, 합리적 보수층의 비호감도를 더 높이는 길만 택했다. 보수 진영이 가장 걱정했던 대선 구도는 ‘윤석열 대 이재명’이었다. 이를 막으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비상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는 일이었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선택한 건 ‘탄핵 당론 반대’였다. 의원들은 너나없이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으로 달려갔다. 자유한국당 시절 이후 당내에선 사라졌던 ‘아스팔트 보수’를 자처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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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