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아도 괜찮습니다… 음악은 늘 그 자리에 있으니[허명현의 클래식이 뭐라고]

“클래식 공연을 들으러 가면 졸까 봐 걱정돼요.” 클래식 공연장에 처음 가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이야기다. 이 문장 안에는 클래식 공연에 대한 막연한 부담감이 담겨 있다. 뭔가 옷도 단정히 차려입어야 할 것 같고, 진지한 분위기에서 괜히 민폐 끼치지 않으려면 나도 열심히 집중해야 할 것 같다. 또 공연 내내 자세를 바로 하고 졸음을 참는 것도 왠지 클래식 공연에서는 기본예절처럼 느껴진다. 사실 나도 그랬다. 학창 시절 처음 가 본 클래식 공연장이 그렇게 느껴졌다. 조명이 꺼지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무대에 연주자가 등장했을 때, 마음은 설렘보다도 얼어붙은 쪽에 가까웠다. 그런데 정작 공연이 시작되고 나니, 내가 상상했던 것과 좀 달랐다. 고개를 살짝 돌려 객석을 둘러보니, 여기저기서 눈을 감고 고개를 떨군 사람들이 보였다. 놀랐다. 다들 나보다 훨씬 집중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과 달리 졸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클래식 공연장에서 조는 건 큰 실례 아닐까?’ 싶었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