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부터 기력까지 책임진 서동이 사랑한 ‘산약’[이상곤의 실록한의학]〈162〉

백제 서동왕자와 신라 선화공주의 사랑을 노래한 ‘서동요’. 삼국유사에 묘사된 서동에서 한자 ‘서(薯)’는 요즘 우리가 흔히 갈아 마시는 마를 뜻한다. 즉, 서동은 ‘마를 캐는 소년’을 뜻한다. 여기서 생기는 의문 하나. 백제 왕자는 그 많은 작물 중에서 왜 하필 마를 캤을까? 변변한 약물도 없고 알지도 못했던 삼국시대, 왕자 서동이 캔 마는 당시만 해도 아주 중요한 약물이었다. 실제 한의학에서 마는 ‘산에서 나는 장어’라고 할 정도로 남성성을 보강하는 약재로 알려져 있다. 최강의 강장제였던 것. 굳이 비교하자면 마를 캐는 소년은 지금 시대로 말하자면 발기부전 치료제를 만드는 제약 재벌의 막내아들쯤 되겠다. 순우리말인 마는 한자로는 서여(薯蕷)라고 쓴다. ‘서’는 밝다는 뜻이고, ‘여’는 토란과 닮았다는 말이다. 당나라 태종의 이름인 여와 송나라 영종의 이름인 서를 피하기 위하여 ‘산약(山藥)’이라고도 불렀는데, ‘산속에서 나는 진정한 약’이라는 뜻이다. 중국 명나라 한의서인 ‘의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