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칼럼/황인찬]80년 만에 다시 울리는 나가사키 두 개의 종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을 맞은 올해 일본에선 이와 관련한 크고 작은 행사가 열리고 있다. 참혹했던 당시 전쟁을 되돌아보며 다시는 그런 끔찍한 전쟁이 반복되지 않도록 종전의 의미를 돌아보고 있는 것이다. 여러 사연 가운데 기자에게 가장 인상 깊게 다가온 것은 나가사키의 종 이야기였다. 日 ‘천주교 성지’, 원폭에 소실 일본 서남쪽에 있는 나가사키는 일본에서 대표적 천주교 성지로 꼽힌다. 16세기 일본에 전파된 천주교는 나가사키를 중심으로 급성장했지만 동시에 에도 막부의 극심한 탄압도 받았다. 가톨릭을 믿는다는 의심을 피하기 위해 신자들이 성모상 대신 불교의 관음상을 앞에 놓고 기도할 정도였다. 기나긴 박해를 이겨내고 신앙의 자유를 얻은 신자들은 1914년 나가사키에 우라카미(浦上) 천주당을 세운다. 당시 ‘동양 최대’ 성당으로 불릴 만큼 웅장한 규모였다. 26m 높이의 두 개의 탑 위에는 각각 종도 설치됐다. 크리스마스 등 특별한 날에는 두 개의 종이 동시에 울렸다고 한다.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