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머슴, 술친구, 아이돌, 전문가… 투표장에서 누굴 뽑는 것인가[김영민의 본다는 것은]
《한국 역사상 최초의 보통·직접선거는 1948년 5·10 총선거다. 948명이 출마해서 임기 2년의 제헌국회의원 200명이 선출됐다. 이 선거의 투표율은 얼마였을까? 총 유권자 813만2517명 중 96.4%에 해당하는 784만871명이 선거인 명부에 등재됐고, 놀랍게도 등록자의 95.5%가 투표에 참여했다. 특별한 사정이 있는 사람을 빼고는 거의 다 투표장에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사실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는가.》일단 정부가 유권자 총수를 면밀히 파악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조선시대에는 오늘날 상상할 수 있는 인구통계 같은 것은 없었다. 그 당시 호구조사는 부과할 세금을 미리 정해 놓고 그에 맞춰 장부를 만드는 식이었다. 따라서 조선시대 호적만 가지고 전체 인구가 얼마였는지 알아낼 방법은 없다. 현대적 인구조사는 불완전하나마 식민지 시기에 최초로 시행됐다. 1948년 총선거는 20세기 내내 확장돼 온 정부의 대민 통제력을 바탕으로 시행될 수 있었다. 정부의 유권자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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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