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미국적이지 않은 것’이 사라진 세상

가까운 미래, 미국에선 미국의 것을 보존하고 공공의 안정을 꾀한다는 ‘미국전통문화보존법(PACT)’이 시행되고 있다. 미국에 이롭지 않은 생각과 이념뿐 아니라 ‘미국적이지 않은’ 얼굴을 가진 사람도 탄압을 받게 된다. 학교에선 이런 문제가 나온다. “만일 한국산 자동차가 1만5000달러지만 삼 년밖에 사용할 수 없고, 미국산 자동차는 2만 달러지만 십 년간 사용할 수 있다면 오십 년간 미국산 자동차만 구매해서 절약할 수 있는 돈은 얼마인가?” 어느 날 중국계 시인 마거릿이 반역 혐의에 연루된다. 시위대가 그의 시구를 인용해 PACT 반대 운동을 벌였기 때문. 가족의 삶은 무너지고, 마거릿은 아들 버드가 아홉 살 되던 해 돌연 자취를 감춘다. 3년이 흐른 뒤 버드는 편지 한 통을 받는다. 봉투 속엔 다양한 모습의 크고 작은 고양이 그림뿐 아무 글자도, 내용도 없다. 버드는 편지를 실마리로 어머니의 행방을 찾아 나선다. 차이가 혐오로 변하는 디스토피아를 그린 소설이다. ‘잉(Ng)’이라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