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오차즈케에 김치 한 점, 재일교포가 사는 방법
1966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재일교포인 저자에게 김치는 늘 숙제였다. 일본에서 김치는 예전엔 ‘조선 절임’이라고 했고, ‘김치 냄새 난다’는 말은 조선인에 대한 대표적인 멸시의 표현이었다. 그의 어머니도 셋집을 구하다 집주인으로부터 “김치 냄새가 나서 도저히 집을 빌려줄 순 없겠어요!”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저자도 어릴 적 집 냉장고에서 항상 김치 냄새가 풍기는 것을 끔찍하게 싫어했다. 소설가인 저자가 평생 먹어온 것들을 통해 자신의 삶과 가족사를 되돌아본 에세이다. 일본에서 재일교포로 살아가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인생의 단계마다 함께한 음식을 통해 들려준다. 부제가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함께했던 혀끝의 기억’인 이유다. 그의 가정에는 한국과 일본의 문화가 버무려졌고, 음식도 평생 두 나라의 것을 오가며 살았다. 재일 한국인 2세로 올해 87세가 된 어머니는 평생 남에게 한국인임을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밖에서 마늘 냄새를 숨기려고 마늘을 적게 넣어 샐러드처럼 먹는 김치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