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보다 큰 질문을 던지는 시간’의 가치[이기진의 만만한 과학]

가끔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요즘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물어본다. 책을 읽는 학생은 극히 일부다. 안타까운 일이다. 이공대 학생이라도 책을 가까이 해야 한다. 대학생이 지적 기반을 넓히는 데 독서만큼 확실한 도구는 없다. 꼰대 느낌이 나는 얘기지만, 내가 대학을 다닐 때 도서관은 교정의 보물섬이었다. 도서관 입구에 진열된 신간을 훑어보는 것은 세상의 변화를 읽는 일이었다. 솔솔 바람이 부는 구석진 창가 옆에 앉아 책을 읽던 시간은 다시 돌아가고픈 청춘의 시간이다. 시험 기간이 다가오면 책 읽기가 더 재미있어져 시험을 망치곤 했던 기억도 난다. 다른 것을 다 떠나,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제 세상이 바뀌어 사람들에게 책보다는 각종 소셜미디어와 유튜브가 더 친숙한 매체가 됐지만 활자와 종이가 만들어 내는 우주와 같은 공간은 여전히 멋스러움과 힘을 지니고 있다. 서울 마포중앙도서관의 제안으로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책 ‘코스모스’를 읽고 함께 토론하는 프로그램에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