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자의 사談진談/송은석]50년 전 퓰리처상의 진짜 주인은?
최근 선댄스 영화제에서 공개된 다큐멘터리 ‘The Stringer’가 베트남전의 비극을 상징하는 ‘네이팜탄 소녀’ 사진 촬영자 닉 우트의 저작권에 의문을 제기했다. 요즘처럼 촬영 시간과 카메라 기종 정보가 자동으로 기록되는 디지털 시대였다면, 애초에 이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필름 시대엔 사진기자들이 필름을 언론사에 맡긴 뒤 현상과 인화가 끝날 때까지 자신이 어떤 장면을 담았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 통신사 내부의 업무 처리 방식, 프리랜서 사진기자의 불안정한 입지, 그리고 전장의 혼란 속에서 뒤섞였을지도 모를 필름. 한 장의 사진을 두고, 네 명의 기억이 충돌한다. 관련 기사와 인터뷰를 바탕으로 각색해 보았다.① 닉 우트(AP통신 기자·퓰리처상 수상자) 1972년 6월 8일, 나는 사이공(현 호찌민) 외곽에서 벌어진 전투를 취재하고 있었다. 동료들과 철수하려던 찰나, 뜨랑방에 네이팜탄이 떨어졌다. 불붙은 들판을 헤치며 아이들이 달려나왔다. 그중 아홉 살 소녀 판티킴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