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6000건 문화유산 찍지만 매일매일 설레”
유네스코 홈페이지에 가면 2023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가야고분군’은 유독 사진이 눈길을 끈다. 완만한 구릉지에 조밀하게 솟아오른 고대의 무덤에 새벽 안개 사이로 햇빛이 옅게 드리운 순간을 포착했다. 가야의 땅에 깃든 신비로운 과거를 상상케 만드는 힘이 담겼다. 이 작품을 찍은 건 30년간 전국을 돌며 국가유산을 사진으로 기록해 온 서헌강 사진작가다. 서 작가는 국가유산청 등의 의뢰를 받아 한 해에 촬영하는 문화유산만 6000건에 이른다. 마침 봄비가 추적이던 날 인터뷰에 응한 그는 “산 능선에 걸친 정자의 윤곽을 아련하게 담기 좋은 날씨”라며 “매일 잠들기 전, 문화유산을 렌즈로 담을 생각에 설렌다”고 했다. ‘국가유산 전문 사진가’란 수식어가 따라붙는 서 작가에게 문화유산을 촬영한다는 건 어떤 의미를 지닐까. 그는 “우리 유산을 정성껏 포장해 사람들의 마음을 동하게 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이들이 문화유산을 사진으로 접하는 만큼 “문화유산에 공감할 수 있게 하자”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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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