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재의 무비홀릭]싸가지 없는 젊은이들의 종말

[1] “그 남자와 어떤 사이냐? 그 사람을 제대로 알긴 아는 거냐? (남자를 사귄다는 사실을) 부모에게 한마디도 안 하다가 갑자기 결혼하겠다니, 아빠로선 딸이 불행한 결혼을 하도록 놔둘 수 없다.”(아빠) “제가 제 자신의 행복을 찾으면 안 되나요? 아빠가 원하는 좋은 집안 사람은 아니지만, 그것 때문에 제가 불행해질 거라고는 생각 안 해요.” “아빤 그렇게 생각되지 않는구나.” “그거야 아빠 생각이죠. 저한테도 생각이 있지만, 말해 봤자 듣지도 않을 거잖아요.” “뭐라고?” 무슨 저녁 8시 반 일일드라마 속 진부한 시추에이션 같지만, 놀랍게도 일본영화의 전설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1958년작 ‘피안화’의 한 장면이에요. 기업 상무로 일하며 딸 둘을 모자랄 것 없이 키운 아빠가 과년(過年)한 장녀의 혼처를 알아보던 중, 남자친구의 존재를 청천벽력처럼 까밝히면서 결혼을 선언한 딸과 벌이는 갈등 상황이죠. ‘내가 개 같이 일해 번 피 같은 돈으로 먹이고 입히고 공부시켜서 예쁘게 길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