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모교 도서관에서 이른 20대를 환기하며[2030세상/김지영]
스스로에게 자유를 부여한 날이었다. 카페에 갈까 하다가 문득 대학 도서관이 떠올라 집에서 40분 거리의 모교로 향했다. 평일 낮 지하철은 한산했고, 쏟아지는 봄볕 아래 꾸벅꾸벅 고개를 떨구는 사람들 사이에서 내 가슴은 혼자 비밀을 간직한 듯 뛰었다. 오랜 기간 생각만 해온 작은 사치가 있었다. 졸업생 출입증. 보통 도서관보다는 카페를 찾기도 하거니와 별다른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들이 집 근처에도 많았다. 거리가 가까운 편도 아니고, 가면 몇 번이나 가고 책을 빌리면 몇 권이나 빌릴지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연간 7만 원이라는 비용을 내면서까지 모교 도서관의 출입증을 신청할 이유는 하등 없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구석에는 늘 향수가 자리하고 있었다. 도서관에 도착해 신청서를 작성했다. 학번을 쓰는 난에서 잠시 당황했지만 ‘2008’을 쓰자 자석처럼 따라붙는 뒤 번호에 스스로도 감탄했다. 따끈따끈한 출입증을 손에 쥐고 도서관 개찰구를 통과하는데 왠지 모를 긴장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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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