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광장/허정]호시우행의 통상,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호시우행(虎視牛行). 호랑이처럼 멀리 내다보며, 소처럼 묵묵히 나아간다는 뜻이다. 요란한 말이나 성급한 단정보다는 상황을 세밀하게 읽고 신중하게 움직이는 전략이 필요한 지금의 통상 환경을 설명하는 데 이보다 더 적절한 고사성어는 없을 것이다. 최근 미중 간 90일 관세 ‘휴전’ 합의는 표면적으로는 긴장 완화의 신호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다음 국면을 준비하기 위한 일시 정지, 즉 ‘전략적 멈춤’이라고 할 수 있다. 고율의 상호관세는 미국 내 소비자 물가와 기업 비용을 끌어올렸고, 중국은 수출 둔화와 내수 불안으로 공장 폐쇄와 실업 문제에 직면했다.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고, 자국 경제마저 피로감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양국은 휴전을 택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조치가 실질적인 갈등 해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미국은 여전히 반도체, 인공지능(AI), 배터리 등 전략 산업에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고, 중국 역시 산업 보조금과 기술패권 경쟁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 관세만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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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