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할아버지 제가 지켜야죠”…11살 재영이의 고달픈 하루

11살 김재영 군(가명)은 생후 100일 무렵부터 조부인 김영광 씨(가명·79)와 함께 살아왔다. 홀로 손자를 돌보고 있는 할아버지는 척추 장애를 앓고 있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나이가 들수록 건강이 더 악화됐고, 가정형편도 점점 더 어려워졌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재영이는 어린 나이에 혼자 밥을 챙기고 집안일을 도맡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재영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떡볶이이다. 친구들이 하굣길에 “같이 먹자”고 하지만, 재영이는 쉽게 따라가지 못한다. 호주머니를 뒤져봐도 나오는 건 동전 몇 개가 전부라 떡볶이를 사먹을 수가 없다. 예전엔 친구들에게 “돈도 안 내면서 왜 이렇게 많이 먹어?”라는 말도 들은 적이 있어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거리를 두게 됐다. 그래도 할아버지 앞에서는 내색하지 않는다. 혹시라도 할아버지가 이 말을 듣고 속상하실까 봐서다.친구들이 몇 번 간식을 사준 적도 있지만, 계속해서 신세지는 것도 미안해졌다. 그래서 친구들에겐 늘 “시간이 없다”고 하며 발길을 돌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