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문명’이라고? 동아시아의 근대적 욕망이 빚어낸 신화[강인욱 세상만사의 기원]
흔히 고대에 인간이 만들어 낸 것 가운데 가장 발달한 상태를 ‘문명’이라고 한다. 그리고 고대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문명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관습적으로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인더스, 중국 등을 ‘4대 문명’이라 부른다. 교과서와 미디어를 통해 익숙해진 4대 문명이라는 용어는 사실 국제 학계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한중일 3국에서만 통용된다. 학문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4대 문명이라는 용어의 유래와 진정한 문명의 가치를 생각해보자.4대 문명, 학계에는 없는 개념 고고학을 발달시키며 고대 문명을 조사해 온 서구 학계는 4대 문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고대 문명 연구가 본격화된 18, 19세기 서양에서는 성경의 주요 무대였던 근동과 이집트 유적에만 관심이 쏠려 있었다. 4대 문명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중국의 사상가 량치차오(梁啓超)였다. 그는 중국의 근대화를 위해 ‘무술변법’을 제창했으나 실패하고, 일본으로 망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갔다. 마침 그가 탄 배는 20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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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