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급이라면[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501〉

(생략)몇 년 만에 미장원엘 가서머리 좀 다듬어 주세요, 말한다는 게머리 좀 쓰다듬어 주세요, 말해 버렸는데왜 나 대신 미용사가 울었는지 모르겠습니다잡지를 펼치니 행복 취급하는 사람들만 가득합니다그 위험물 없이도 나는여전히 나를 살아 있다고 간주하지만당신의 세계는어떤 빗소리와 작약을 취급하는지오래도록 바라보는 바다를 취급하는지여부를 물었으나소포는 오지 않고내 마음속 치욕과 앙금이 많은 것도 재밌어서나는 오늘도아무리 희미해도 상관없습니다.(생략)―김경미(1959∼ )현실 세계를 살다 보면 사람 자체가 싫어질 때가 있다. 고운 말을 전해도 비수의 말로 대답하는 사람. 꽃처럼 바라봐도 독처럼 비난하는 사람. 이런 사람은 꼭 면도날 같다. 사건 없이 스쳐 지나간대도 남에게 상처를 입힌다. 그럴 때 시의 세계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상처 받으면 사람을 만나지 말고 시를 만나길 추천한다. 여기와는 달리 다정한 평행 세계가 있고 마치 거기 도착한 듯한 기분을 맛볼 수 있다. 그곳에는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