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론/유명순]‘기본’에 대한 믿음 흔들릴 때, 울분 사회 경고음 울린다

얼핏 보면 정신건강은 정신질환이나 장애가 없으면 그만인 것 같지만, 자신의 정신건강을 주제로 잠시만 얘기를 나눠 보면 이런 기준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금세 깨닫게 된다. 국제 보건기구들도 정신건강을 단순히 정신질환의 유무로만 판단하지 않고 개인과 집단의 감정, 심리 상태를 모두 아우르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문제는 정신 역시 신체처럼 어디가 크게 고장 나기 전까지는 관리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필자가 참여한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진은 2018년부터 여러 차례 전국 성인을 대상으로 주요 감정과 스트레스 상태를 조사해 왔는데, 그 결과는 우려할 만했다. 우선 올해 조사에서 응답자의 54.9%가 중간 또는 그 이상의 심한 울분 감정 상태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6월 조사보다 5.7%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그보다 더 주목해야 할 점은 2018년부터 지속한 5차례 조사 결과의 평균을 내보니 울분 고통이 지속되는 ‘장기적 울분 상태’가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는 사실이다. 울분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