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 맞다’ ‘시원하다’… 한식의 맛을 표현하는 법[권대영의 K푸드 인문학]

우리 음식의 독창성을 이야기할 때 꼭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 ‘전통적으로 우리 조상들이 어떤 맛을 내어 왔는가’라는 논제다. 원론적으로는 우리나라의 고유한 지리적, 풍토적 환경이 조상들로 하여금 우리 고유의 맛을 추구하도록 했다. 나아가 오늘날 한식 식당의 성패가 맛에 달려 있을 정도로 우리 조상들은 대대로 음식을 만들 때 맛을 가장 고민했다. 하지만 서양의 다섯 가지 맛(단맛, 짠맛, 신맛, 쓴맛, 매운맛)과 중국의 4기5미론(四氣五味論), 일본의 신식5미론에 대해 배울 수는 있어도 우리의 고유의 맛을 배울 만한 곳은 없다. 모든 나라와 종족은 각자 전통식품과 그에 맞는 독특한 맛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도 우리 전통 고유의 맛이 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오늘날 서양 음식에 익숙한 젊은이들은 우리나라 음식에 대해 ‘맛이 있다’고 표현하면 ‘달콤하다’라고 인식한다. 미식학적으로 우리 고유의 맛은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 한마디로 한식의 미식학을 요약하면 ‘간이 맞다’거나 ‘시원한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