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은 타임캡슐…침몰한 고선박 유물 수백년간 품어”
《깊은 흙과 바다에서 찾아낸, 혹은 이역만리에서 되찾은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들. 이 보물들이 박물관 등에서 우리와 만나기까진 여러 과정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여기엔 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곳곳에 배어 있다. 귀하고 사랑스러운 우리 문화유산을 돌보고 가꾸는 ‘지킴이’들을 격주로 소개한다.》시뿌연 갯벌이 잔뜩 섞인 충남 태안의 바다. 수심 2m만 돼도 눈앞 손목시계조차 읽기 힘들었다. 20kg 납 벨트와 전등 2개, 탐침봉 등을 달고 하강 로프를 따라 신중하게 15m 깊이로 내려갔다. 12세기 고려, 개경으로 향하던 선박이 좌초된 곳. 더듬거리는 손에 둥그런 물체들이 줄줄이 만져졌다. 접시, 벼루, 주전자 등 고려청자 2만여 점은 그렇게 900년 잠에서 깨어났다.2007년 ‘태안선’ 발굴조사에 참여한 국립해양유산연구소의 양순석 팀장(53)은 당시 상황을 “어렵게 물길을 헤집고서 선박 빼곡히 보관된 유물을 마주했을 땐 ‘내 생에 이런 기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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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