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스승은[이은화의 미술시간]〈370〉
아이들에게 학교는 즐거운 배움의 장소여야 하지만 늘 그렇지만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시험, 폭력, 놀림 등 누군가에겐 고통과 공포의 기억으로 남아 있을 수도 있다. 얀 스테인의 ‘마을 학교’(1665년경·사진)를 보면 17세기 네덜란드의 학교도 매한가지였던 듯하다. 스테인은 17세기 네덜란드 황금기를 대표하는 화가 중 한 명이다. 서민의 일상생활을 묘사한 장르화로 큰 인기를 얻었다. 이 그림은 당대 네덜란드의 마을 학교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글쓰기 시험을 본 날인 듯하다. 한 남자아이가 울면서 오른손을 선생님께 내밀고 있다. 나이 든 선생님은 나무 숟가락으로 아이의 손바닥을 때리려 하고 있다. 바닥에는 찢어진 시험지가 나뒹굴고 있다. 이 아이가 매를 맞은 이유일 테다. 가운데 있는 여학생은 친구가 맞는 모습을 보며 놀리듯 웃고 있다. 소녀 뒤에서 시험지를 든 또 다른 남자아이는 표정이 좋지 않다. 체벌을 예감한 건지 긴장해서 양 볼이 벌겋다. 교실 뒤에는 여전히 시험을 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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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