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가 대신할 수 없는 것[임용한의 전쟁사]〈365〉

로마의 작가 오비디우스는 “철! 아아, 너는 영원히 드러나지 않았어야 했는데…”라는 말을 남겼다. 전쟁사를 바꿔 인류의 역사까지 바꾼 무기를 꼽으라면 첫 번째가 철제무기다. 사람들은 철기를 처음 사용했다고 알려진 히타이트족이 강철검을 휘두르며 무른 청동무기를 든 종족들을 마구잡이로 정복해 나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근래는 히타이트가 과연 철기를 사용했는지 의심을 받고 있다. 철을 제련하는 기술이 있었다고 해도 강철무기를 휘두르는 히타이트 전사는 존재할 수 없다고 한다. 철이 청동보다 단단해지는 데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들고 몇 겹의 새로운 기술이 추가돼야 했다. 철기시대에 고대 그리스인들이 청동무기와 방패로 무장했던 이유도 아직은 철기가 청동보다 강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철기가 등장했다고 철제무기를 든 자가 당장 절대 강자로 군림하지 않았다. 승자의 비결은 무기가 아니라 전쟁을 경영하는 사람에게 있었다. 이젠 다르다, 핵무기 같은 초강력한 절대무기가 존재하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