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윤종의 클래식感]고전음악을 사랑하며 나이 들기
기자가 어릴 때 거실 서고에는 ‘101인의 음악가’(이성삼 지음)라는 책이 꽂혀 있었다. 한번은 호기심 삼아 가장 오래 산 작곡가가 누구인지 찾아보았다. 답은 1957년에 92세로 세상을 떠난 장 시벨리우스였다. 이 책은 기자가 태어나기 7년 전인 1958년에 출간됐으니 당시의 최신 정보를 담은 셈이다. ‘90세를 넘겨 사는 사람도 있네’라며 놀랐던 기억이 있다. 오늘날 주변에 90세를 넘은 분은 수두룩하다. 대략 60세에 정년을 맞는다고 해도 아직 그 절반 이상의 삶이 남을 수 있는 시대다. 나이 든 작곡가들이 이룩한 걸작도 있을까? 어린 시절의 호기심을 유지하고자 노력하며, 찾아보았다. 오페라 작곡가 로시니는 부와 명예를 모두 가진 뒤 40대가 되어서는 미식을 비롯한 취미에 골몰했다. 말년에 그는 본업이라기보다는 거의 취미로 소품들을 썼고 지인들만 모인 파리 근교의 살롱에서 발표했다. 65세부터 죽기 직전인 76세까지 쓴 이 곡들을 로시니는 ‘노년의 과오(P´ech´es de v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