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관 칼럼]‘반장 빼앗긴 애순이’와 ‘후보 교체 쿠데타’
국민의힘이 새벽에 김문수 대선 후보 지위를 박탈하고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새 후보로 내세우려는 시도를 감행했다는 소식에 평소 정치에 별 관심이 없던 한 지인이 연락을 해 왔다. 그는 대뜸 “다른 건 모르겠고” 하며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애순이가 반장 자리 빼앗긴 것이랑 뭐가 다르냐고 했다. 극 중에서 어린 애순이는 반장 선거에서 1등을 했지만 2등을 한 부잣집 아들에게 반장 자리를 내줘야 했다. 담임 선생이 그리 하라고 호통을 친 것이다. 가난 때문에 반장 자리 빼앗긴 애순이나 힘이 없어 후보 자리 빼앗기게 된 김 후보나 본질적으론 다를 게 없다는 얘기였다. 정치에서 가장 무서운 민심이 ‘동정심’이라는 걸 새삼 느낀다. 만 하루도 안 돼 한 전 총리로의 후보 교체안이 국민의힘 전 당원 조사에서 부결된 것은 이런 세간의 바닥 민심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최소한의 기본(基本)도 지키지 않은 채 새벽에 날치기하듯 멀쩡한 후보를 끌어내리고 한 전 총리를 대신 후보로 세우려 음습한 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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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