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화해하려면 스스로 ‘뱀 머리칼’ 자를 용기도 필요하다[김영민의 본다는 것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괴물 ‘메두사’는 사자보다 날카로운 이빨과 꿈틀거리는 뱀의 머리칼을 가진 괴물이다.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모두 돌이 되고 만다. 영웅 페르세우스는 청동 방패에 비친 메두사를 보며 다가갔기에 메두사의 목을 벨 수 있었다. 이 메두사는 어떤 존재를 상징하는 것일까? 억압된 무의식의 상징이라는 해석부터 매력적인 여성, 분노에 찬 여성, 나아가 무의미한 우주를 직면하게 되면 모두 돌이 되어버리니까 무의미한 우주를 상징한다는 등의 해석까지 끝이 없다.》어쩌면 메두사는 세상과 화해하지 못한 사람이 아닐까. 누구나 그의 얼굴을 보면 돌로 변한다지 않는가. 증오와 분노로 끓고 있는 사람의 얼굴을 보면 누구나 돌처럼 굳어지지 않나. 그리고 그런 경험을 반복하기 싫지 않나. 그래서 더욱 그 사람을 멀리하게 되지 않나. 자신을 점점 더 멀리하는 타인을 보며 메두사는 더욱더 증오와 분노를 키우게 된다.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상호작용이 불가능한 돌이 되고 만다.살면서 메두사는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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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