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론/이재묵]한국 정치의 고질병 ‘단일화 의존증’
6·3 대선을 24일 앞둔 상황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 간 후보 단일화 추진이 볼썽사납게 이어지고 있다. 단일화의 정치적 명분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한 채 파열음만 터져나오는 협상을 생중계로 지켜보는 유권자들은 냉소적일 수밖에 없다. 이번 대선은 비상계엄과 탄핵이라는 헌정 중단 사태 이후 치러지는 선거다. 옛 여당 후보에게 가장 먼저 요구되는 것은 헌정 위기를 자초한 정권의 일원으로서 깊이 성찰하는 태도이며, 국민 앞에 유감을 밝히고 정치적 책임을 통감하는 진정 어린 모습이다. 유권자들이 보려는 것은 과연 이 세력이 정권을 다시 이어갈 자격이 있는가이지, 표 계산의 기술이 아니다. 이번 단일화 논의는 방향도, 과정도 잘못됐다. 국정 철학이나 정책 비전의 조율 없이, 시작부터 오직 진영의 승리를 위한 수적 결합이라는 목적만 부각됐다. 정당 지도부가 당내 민주주의는 아랑곳하지 않고 경선에서 선출된 자당 후보에게 무조건적 단일화를 강요하고 있다. 여론조사를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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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