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의 경계선에 선 청소년을 구하려면[기고/조주은]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가 아동학대 혐의로 가정법원 판사 앞에 섰다. 딸은 자신의 머리채를 잡은 엄마를 112에 신고했다.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으면 해보라는 판사의 요청에 엄마는 “딸은 지금도 가출 중입니다. 사실 그동안 딸에게 배드민턴 채로 많이 맞았는데 차마 딸을 신고할 수 없어서 참고 지냈습니다”라며 흐느꼈다. 지난 몇 년 동안 학교폭력, 아동학대, 직계존속 폭행 사건이 증가하고 있다. 청소년이 가해자인 사건들을 접하는 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찰관들, 가정법원 판사들의 고민은 더 깊어 간다. 가정폭력 피해 여성이 나중에 아동학대 가해자로 신고당하고, 가정에서 학대를 당한 피해 아동이 나중에 학교에서 이른바 ‘일진’이 돼 경찰서, 법원을 드나든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전문직 부모’의 자녀들도 적지 않게 비행이나 범죄에 연루된다. 영국 드라마 ‘소년의 시간’은 평범한 가정에서 성장한 13세 소년이 자신의 남성성을 조롱하는 동급 여학생을 칼로 무참히 살해하는 내용을 다뤘는데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