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엄마는[이은화의 미술시간]〈369〉

때로는 사진 한 장이 천 마디의 말보다 힘이 있다. 미국 사진가 도러시아 랭이 찍은 ‘이주민 어머니’(1936년·사진)가 그러하다. 세 자녀와 함께 있는 어머니를 찍은 이 흑백 사진은 발표되자마자 미 대공황의 고통과 모성애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었다. 랭은 어떻게 이런 세기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걸까?랭은 미국을 대표하는 다큐멘터리 사진가 중 한 명이다. 이 사진은 농장보안국에서 근무하던 시기에 찍었다. 농장보안국은 대공황 시기 빈곤한 농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그중 농촌 현실을 기록하기 위한 다큐멘터리 사진 사업도 있었다.사진 속 장소는 캘리포니아 니포모 근처의 완두콩 따는 이주노동자 캠프이고, 모델은 플로렌스 오언스 톰프슨이라는 여성이다. 오클라호마주 태생으로 당시 아이 일곱을 홀로 키우는 32세의 엄마였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이곳저곳을 떠돌다 이곳까지 흘러온 터였다.사진에서 엄마는 젖먹이 아기를 무릎에 안고 먼 데를 응시하고 있다. 얼굴을 돌린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