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에서 마주친 ‘싫어하는 일’의 중요성[2030세상/박찬용]

유망하거나 안정적인 직업을 얻기 위해 노력하던 친구들과 달리 나는 좋아하는 일을 하기로 했다. 나는 잡지를 좋아했다. 긴 페이지의 호흡 안에 미세한 요소를 넣는 게 좋았다. 원고뿐 아니라 디자인이나 사진 등 다양한 요소로 페이지를 만들 수 있다는 그 가능성이 좋았다. 크고 굵직한 이야기들보다 덜 중요해도 의미 있어 보이는 일에 눈이 갔다. 거의 모든 주변 사람들이 나를 말렸다. 나는 개의치 않았다.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이었으니까. 그 좋아하는 일을 시작한 후 내내 나의 실질적인 직무는 거의 내가 안 좋아하는 일이었다. ‘안 좋아하는 일’이란 때로는 소재이기도 했고 때로는 일을 하는 방법이기도 했다. 예컨대 나의 편집자적인 관심사와 달리 실제로 내가 오래 담당한 분야는 고급 손목시계, 남성 지향 전자제품, 연예인 인터뷰 같은 일이었다. 성인용 칼럼처럼 그때 어떻게 했나 싶은 아찔한 걸 담당하기도 했다. 하기 싫어서 직업을 바꾸고 싶기도 했다. 그때는 이미 여러모로 너무 늦어 있었다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