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조종엽]‘五賊’에서 ‘개미’로 ‘사상계’ 55년 만의 복간
학자 100명이 ‘1945∼1960년 학문적으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저술과 인물’로 꼽은 건 특정 인물도 저서도 아닌 월간지 ‘사상계’였다(2005년 교수신문). 장준하 선생(1918∼1975)이 1953년 창간하고 운영한 이 잡지는 전후의 폐허 속에서 사상의 수원지 같은 역할을 했다. 1970년 정권에 의해 강제 폐간될 때까지 우리 민주주의와 지성사에 큰 자취를 남겼다. 55년이 흘러 지난달, 사상계가 계간지로 재창간 1호를 발간하며 돌아왔다. 장준하의 장남 장호권 장준하기념사업회장이 발행인이다. 장 발행인은 “시대정신이 사상계를 부르고 있다”며 “문명과 정치를 비롯한 거대한 ‘전환의 시대’에 작은 물꼬를 트는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작금의 한국이 처한 현실 탓인지 그의 포부가 가볍게 들리지 않는다. 권위주의 시대인 1960, 70년대 창간한 문예지와 1980년대 민주화 물결과 함께 만들어진 계간지들은 시대의 전환기에 한국 사회에 대안적 상상력을 제공했다. 경영난 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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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