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가 만난 사람]“흙과 불, 바람으로 빚은 기와… 39단계 손길 거쳐야 일곱 빛깔 피어나”
《‘6만6620장’.지난달 20일 약 5년 만에 우리 곁에 돌아온 종묘 정전(正殿)에 새로 올린 기와의 숫자다. 2020년 안전 문제로 보수에 들어갔던 정전은 기존 기와 중 상태 좋은 약 5000장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갈아야 했다. 기와 한 장당 완성에 걸리는 기간은 평균 1개월. 4년 가까이 쉼 없이 빚고 굽고 말리고, 다시 부수고 빚는 과정을 반복해 정전 지붕은 본모습을 되찾았다. 여름 땡볕에도 900∼1000도를 오가는 가마 앞에 불을 때며 이를 이뤄낸 건 김창대 제와장(53)이다. 국가무형유산 제91호 보유자인 그는 1998년 일면식도 없던 한형준 제와장을 찾아가 무작정 매달렸다. 그렇게 사제의 연을 맺은 두 사람은 당시 명맥이 끊기다시피 했던 전통 기와 제조법을 되살렸다. 그리고 2008년 화마로 잃어버린 숭례문 복원에 수제 기와을 얹으며 우리 문화의 소중한 가치를 드높였다. 정전에 이어 현재 사직단 기와까지 제작하며 종묘사직(宗廟社稷)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는 김 제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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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