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천의 괴물”… 경복궁에 들어서는 ‘일제의 심장’에 불편한 조선인 심기[염복규의 경성, 서울의 기원]
《조선총독부 신축이 부른 도심 재편동아일보 1921년 7월 28일자에는 ‘충천(衝天)의 괴물, 경성 제일의 큰 굴뚝’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북악산 아래 정면의 혈을 잘라서 근정전 앞에 총독부를 짓는 역사는 4년 전부터 시작한 일로 공비가 500만 원이나 든다 하여 완성된 후에는 무엇으로든지 조선 제일이라고 한다. 이러한 말을 들어도 굉장하지만 최근 이 총독부를 짓는 경복궁의 서편 궁장 밑에 기괴한 물건이 나타났다. 하늘에 대해 주먹질을 하는 듯이 북악산과 키를 다투는 듯이 회색의 길고 긴 기둥이 높이 솟아올랐는데 이 놈이 어찌 높은지 그 근처에 오고 가는 사람으로 이상하게 쳐다보지 않는 이가 없다. 이것은 총독부를 지은 뒤에 겨울이면 수증기를 각 처소로 보내서 방안을 더웁게 하기 위해 설비하는 기관에 피우는 석탄 연기를 쏟아 내는 데 쓰는 굴뚝이라 한다. (중략) 높이가 150척이라 한다. 즉 경성 부근에서는 키를 비교할 자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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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