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의 한계 알기에 서로 사랑할 수 있는 존재, 인간![이진형의 뇌, 우리 속의 우주]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영화 ‘그녀(Her·국내 개봉 2014년)’에서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는 인공지능(AI)으로 기분에 맞는 음악을 추천받아 듣고 3차원(3D) 홀로그램 게임을 하는 등 최신 디지털 기술을 능숙하게 사용하는 사람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아날로그 감성을 겨냥한 ‘사랑의 손편지’를 대필해주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으며 부인과 별거하며 이혼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엄청난 상실감을 가지고 살아가던 그는 어느날 서맨사(스칼릿 조핸슨 목소리)라는 이름의 AI 에이전트를 구입하게 된다. 그리고 그녀와 사랑에 빠졌다고 느끼면서 ‘AI가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가’라는 혼란에 빠진다. 테오도르는 설정 과정에서 AI 에이전트를 여성 목소리로 선택한다. 또 “내 어머니는 내가 고민을 말할 때 자기 얘기만 한다”라는 불만을 바탕으로 서맨사의 캐릭터를 설정한다. AI 에이전트가 처음에 남성 목소리로 사무적인 태도로 말할 때와 서맨사라는 설정으로 말할 때가, 둘 다 같은 에이전트이지만 인간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