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소련 붕괴 2년 전, 美 CIA 보고서엔
1989년 가을, 미국 중앙정보국(CIA) 분석가들은 소비에트 연방(소련)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붕괴 조짐에 대해 백악관에 보고하기 시작했다. 소련 공산당의 마지막 서기장이었던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추진한 개혁 정책이 흔들리고 있으며 경제, 재정, 정치, 민족 등 이슈가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지면서 모든 면에서 소련이 위기라는 내용이었다.그렇다 해도 당시 미 41대 대통령인 조지 H W 부시를 비롯해 미 당국은 소련의 전면 붕괴에 대해선 크게 믿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상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중국의 ‘천안문광장 사태’ 정도로, 무력에 의해 소련의 질서가 곧 회복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그해 11월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뒤 ‘포스트 장벽 효과’는 심상치 않은 변화를 몰고 왔다. 소련 변방에선 물론 심장부 모스크바의 지배 엘리트층 내부에서도 분열 조짐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2년 뒤, 세계에서 가장 큰 사회주의 국가였던 소련은 실제로 무너졌다.러시아 모스크바 태생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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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