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윤종의 클래식感]‘오텔로’ 이아고와 ‘토스카’ 스카르피아, 누가 진짜 악당인가
“이아고에게는 손수건이 있었지, 내게는 부채가 있다.”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1900년) 1막에 나오는 악당 스카르피아의 노래 일부다. 이아고는 17세기 초에 초연된 셰익스피어의 비극 ‘오셀로’에 등장하는 악당이다. ‘오셀로’를 바탕으로 한 베르디의 오페라 ‘오텔로’(1887년)를 서울 예술의전당이 8월 18∼25일 공연하고 이어 서울시오페라단이 이달 5∼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푸치니 ‘토스카’를 올림으로써 서울의 오페라 팬들은 오페라 역사상의 두 대표 악한들을 잇달아 만나게 되었다. 왜 손수건이고 왜 부채일까? ‘오텔로’에서 베네치아 장군 오텔로의 부하 이아고는 여주인공 데스데모나의 손수건을 이용해 주군 오텔로를 질투와 파멸로 이끈다. ‘토스카’에서 로마 경시총감 스카르피아는 늘 성당에 나와 기도하는 아타반티 부인의 부채를 미끼로 삼아 여주인공 토스카의 질투를 유발하고 그에게 덫을 놓는다. 두 악당은 비슷하지만 다른 점도 많다. ‘토스카’의 1막 성당 장면에 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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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