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뫼 산’자가 빼곡히… 화폭에 솟아오른 백두대간

심혈을 기울인 미세한 ‘뫼 산(山)’ 자를 동원해 몽환적인 작은 산을 이루며 웅혼한 봉우리가 탄생한다. 가까이 들여다보면 봉우리마다 수많은 한문 초서체 ‘山’ 자가 점점이 박혀 거대한 백두대간을 형성했다. 수묵화인 듯 동양화인 듯 1870년대 프랑스의 인상파 조르주 피에르 쇠라의 점묘화처럼 여백을 작은 글씨의 조합으로 채우면 서양화 기법마저 묻어난다. 화제의 금제 김종태 화백은 지난 40여 년간 서예의 정도를 걸어온 한국 서예계의 거목이자 해동서예학회를 이끌며 오늘에 이른다. 전통 한글 궁체를 바탕으로 한문과 한글의 전통 필법을 융합한 ‘선화체’란 독창적이면서 현대적인 서체를 개발한 주인공으로 널리 회자된다. 산은 그에게 예술의 원천인 동시에 동과 서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자유로운 예술적 영감을 담는 그릇인 셈이다. 젊을 때 무려 300여 개에 달하는 산을 오르내리며 눈에 서린 봉우리들은 그의 붓을 통해 또 다른 뫼 산 자로 이뤄진 산으로 한지를 채워간다. 김 화백은 본업이 서예가인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