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번만 만나는 사람[고수리의 관계의 재발견]

마쓰우라 야타로의 ‘안녕은 작은 목소리로’라는 책에는 ‘한 달에 한 번만 만나는 사람’ 얘기가 나온다. 한 달에 한 번만 만나서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는 사이. 그런 사이에는 기분 좋은 거리감이 존재하는데, 특별하지 않은 만남이어도 헤어질 땐 어김없이 ‘만나서 좋았다. 고마워.’ 이런 생각이 들기에 신기하고 따스하다고. 공감했다. 세상엔 이런 관계도 있다. 나에게도 한 달에 한 번만 만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책 한 권을 읽고 만나서 밤늦도록 책에 관한 대화를 나눈다. 그렇게 한 달에 한 번, 종로에서 독서 모임으로 사람들을 만난 지 어느덧 일 년이 되었다. 독서 모임에서는 고전이나 인문서 같은 혼자라면 완독하지 못했을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눈다. 모임에 온 사람들은 내 생활 반경에선 만날 수 없는 사람들, 성별도 연령도 직업도 성향도 취향도 다 다르다. 책으로 꿰어보기 시작한 이야기는 서로를 향한 질문과 질문으로 이어져 부드럽고 따뜻한 담요 같은 대화가 된다. 오히려 너무 가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