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잃은 슬픔엔… 그저 공감하고 분노할뿐

한시에서 자식 잃은 슬픔을 적은 작품을 ‘곡자시(哭子詩)’, ‘도자시(悼子詩)’, ‘실자시(失子詩)’라고 부른다. 당나라 한유는 친구 맹교를 위해 장편의 ‘실자시’를 써준 적이 있다. 시는 다음과 같이 시작된다. 맹교는 이 무렵 어린 세 자식을 연이어 잃고 비탄에 빠져 있었다. 스스로 쓴 ‘실자시’에서 모진 서리에 피지도 못하고 진 꽃봉오리에 죽은 자식을 빗댄 바 있다(‘杏殤’). 한유는 그런 친구를 대변해 하늘의 섭리에 대한 원망을 위와 같이 표현한 것이다. 이어지는 내용 역시 자식 잃은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 만든 이야기다. 자식 잃은 부모가 흘린 눈물은 저승까지 영향을 미쳐 땅의 신마저 슬퍼하고, 땅의 신은 신령스러운 큰 거북을 시켜 하늘에 어린 자식이 죽은 이유를 묻게 한다. 하늘은 자식의 죽음이 부모에게 징벌을 준 것도 아니고, 자식의 유무로 기뻐하고 슬퍼할 것도 없다고 답한다. 그 말을 전해 들은 맹교가 슬픔을 거두었단 결말이다. 자식이 죽은 뒤 자식이 없던 때로 돌아간 것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