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성품의 위로[왕은철의 스토리와 치유]〈287〉
예술은 때로 미완성품이 완성품보다 더 심오하게 다가올 때가 있다. 미켈란젤로의 ‘론다니니 피에타’가 그러하다. 완벽에 가까운 ‘바티칸 피에타’와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그가 스물네 살 때 교회의 의뢰를 받아 만든 ‘바티칸 피에타’는 정말이지 완벽하다. 죽은 아들을 안고 슬퍼하는 마리아의 모습에서는 편안함과 아름다움과 숭고함이 느껴진다. 그런데 일흔일곱 살에서 시작하여 여든아홉 살에 죽을 때까지 작업했지만 끝내 완성하지 못한 ‘론다니니 피에타’는 그렇지 않다. 편안함이나 우아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균형미도 없고 안정감도 없는 것 같다. 마리아가 죽은 예수를 뒤에서 안고 있는 형상인데 묘하게도 마리아가 예수에게 의지하고 기대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죽은 아들이 슬퍼하는 어머니를 위로하는 역설. 그것이 조각가의 의도인지, 우연의 결과인지, 그저 착시인지는 모를 일이다. 교회의 요청으로 ‘바티칸 피에타’를 만들었을 때만 해도 미켈란젤로는 야심이 있는 스물네 살의 젊은이였다. 그는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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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