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선영 작가의 오늘 뭐 먹지?]뒷맛 개운한 무콩비지… 모둠전과 찰떡궁합

우산으로 하늘을 가리고 마스크로 호흡을 가리고 식당 앞에 도착했다. 이전에는 더 향기롭고 화려하고 자극적인 음식을 찾아다녔다. 식당은 새로운 사람을 사귀고 도전적인 일상을 시작하는 곳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은 다르다. 좀 더 건강하고 위생적이고 믿을 만한 곳을 찾는다. ‘피양콩할마니’는 콩비지가 유명하다. 콩비지는 콩물을 빼지 않은 채로 맷돌에 고스란히 갈아내서 가마솥에 끓이는데 두유의 고소함과 비지의 보디감이 살아있다. 경기 연천산(産) 백태콩을 쓰는데 수매(收買) 증명까지 벽에 붙여 놓을 정도로 재료 수급에 공을 들인다. 연두부처럼 몽글몽글한 콩비지는 오리지널 맛도 있지만 무를 넣고 끓인 것, 김치를 넣고 끓인 것, 버섯을 넣고 끓인 버전이 있다. 나는 뒷맛이 개운하고 소화도 도와주는 무콩비지를 좋아한다. 콩의 아린 맛을 잡아주고 뜨겁게 혹은 촉촉하게 목으로 녹여 먹는 무의 맛이 사랑스럽다. 단골들이 잘 시키는 메뉴는 모듬전(모둠전)이다. 모둠전은 하나하나 맛있고 전체적으로 조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