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간 쓴 원고를 보면서 달콤한 꿈에 젖어들어요”

“50년 동안 열심히 쓴 것치고는 생각보다 원고량이 많지가 않습니다. 요즘은 예전 원고들 보며 비감에 젖기도 하고 달콤한 꿈에 젖기도 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경기 이천시 부악문원에서 지난달 28일 만난 이문열 작가(72)의 작업대에는 두꺼운 국어사전과 함께 빨간 펜으로 교정 표시가 된 ‘젊은 날의 초상’ 원고가 올려져 있었다. 지난해 민음사와의 계약을 끝내고 RHK로 둥지를 옮긴 뒤 대표작 ‘삼국지’ ‘사람의 아들’ 등을 개정판으로 내고 있다. 단순한 교정이 아니라 문체와 내용도 고친다. 이런 식으로 오랜 원고를 손봐 60여 권을 순차적으로 다시 낼 계획이다. 그가 35년을 지낸 부악문원은 한때 사숙하는 문청들을 받아 강의도 하며 붐비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고즈넉했다. 그는 “거창하게 시작했는데 시대와도 안 맞고 아예 없는 사람 취급당할 만큼 여러 일을 겪다 보니 관두게 됐다. 이제는 안동(고향) 말로 ‘영감 할마이’ 둘만 산다”며 웃었다. ―지난 작품들을 다시 들여다보는 소회가 어떤가.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