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예측 불가능의 세계, 그래서 매력적이다

학기 말이 되면 몸과 마음이 헛헛해진다. 다이어트를 한 것도 아닌데 몸무게가 줄어 바지 허리가 헐렁해진다. 마음 역시 뭔가 채워지지 않은 상태가 된다. 이럴 땐 배터리 저전력 모드처럼 체력 소모를 줄이면서 방학이 오기를 기다린다. 더 열심히 할걸. 이번 학기는 기계과 신입생 학생들에게 일반물리학을 가르쳤다. 전공이 아니지만 열심히 하는 학생들도 있었고, 그냥 수업시간을 때우는 듯한 학생들도 있었다. 어느 시대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학생들이 존재한다. 이런 학생들에게 물리학을 꼭 배워야 한다며 동기를 부여해 가면서 한 학기를 끌고 간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당장 이해가 안 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는 경우가 많아요. 초등학교 때 이해하지 못한 것들을 지금 쉽게 알 수 있는 것처럼. 하지만 수업을 빼먹으면 그럴 가능성도 없으니 빠지지 말아요.” 이런 말을 할 때는 학생들에게 잔소리를 하는 것 같아 나 자신이 누추해지기도 한다. 지금 학생들이 사는 시대는 내가 대학을 다닐 때와는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